카드사들의 자금사정이 줄줄이 악화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해외송금시장에 연달아 뛰어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존 은행이 독식했던 해외송금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4개 은행계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순익은 2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644억원) 대비 51.16% 감소한 수치다.
카드사들이 수수료와 최고금리 인하 등의 수익 악재가 이어지면서 순익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018억원에 비해 65.4%나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익은 7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3억원으로 13.92% 줄었다. 하나카드 역시 같은 기간 49.20% 줄어든 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기에 조달금리가 오르는 데 반해 최고 금리가 지난 2월 연 27.9%에서 24%로 인하된 점도 카드사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올해 7월부턴 가맹점 수수료율 계산방식이 정액제에서 정률제(소액 일수록 낮은 수수료 부과 방식)로 바뀌어 카드사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해외송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선 현대카드가 나섰다.
현대카드는 지난 16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카드는 별도 계좌개설이나 공인인증서 설치 없이 로그인 한 번이면 본인의 카드 결제계좌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했다.
송금 소요시간은 짧다. 일반적인 해외송금에 1~5일 가량 소요되는 반면 현대카드는 1~3일 정도면 충분하다.수수료 역시 부담을 크게 낮췄다. 전신료, 중개수수료 등 부대 비용을 빼고 송금 수수료 3000원만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낮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해외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송금 서비스의 폭을 확대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도 해외송금 서비스 ‘KB유니온페이카드송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은행과 유니온페이 등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송금이 가능한 국가는 중국과 필리핀이며, 은행 영업점 창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함께 유니온페이망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며 “국민카드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