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규가 구한 건 성폭행 아닌 데이트폭력 피해자… 경찰 “선행한 것은 맞아”

한상규가 구한 건 성폭행 아닌 데이트폭력 피해자… 경찰 “선행한 것은 맞아”

기사승인 2018-05-31 16:07:31


개그맨 한상규가 피해 여성을 구한 건 성폭행이 아닌 데이트폭력 현장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상규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지난 25일 창원 공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오전 3시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한적한 국도변에서 택시기사가 차를 세워놓고 승객으로 보이는 여성을 도로변에서 상의가 일부 벗겨진 채로 성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안전요원 팀이 바로 제지해 다급하게 살려 달라는 여성을 안전하게 조치한 뒤 신속히 경찰 신고해 큰 사건이 발생되지 않게 조치했다”며 “경찰이 출동하는 과정에서 술에 취한 택시기사는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잡고 싶었으나 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까 봐 도주를 제지하지 않고, 택시번호와 여성분을 충분히 안심시킨 뒤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한상규의 선행이 알려지자 그를 칭찬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의 절친한 동생인 개그맨 김인석도 한상규를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은 성폭행 사건이 아닌 데이트폭력 사건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31일 “이번 사건은 한상규 씨가 SNS상에 밝힌 성폭행 사건이 아닌 데이트 폭력 사건”이라며 “한상규가 선행을 한 것은 맞지만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어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김인석도 잘못을 바로잡았다. 김인석은 31일 자신의 SNS에 “한상규 형 사건에 오해가 좀 있었다”며 “이후 수사 과정을 세세히 알 수 없었던 상규 형은 지금까지 택시 기사에 의한 성폭행 사건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이런 일이 생겼다”며 “제가 보기엔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 생각하고 정정해나가고 있으니, 혹시나 이로 인한 제2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상규 형과 이야기한 내용들을 여기에 올린다”고 내용을 정정하는 이유를 전했다.

한상규는 지난 1995년 KBS 12기 공개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 '폭소클럽', '일요일은 101%', SBS 라디오 '해피 투데이' 등을 통해 활약했다.

현재 한상규는 남양유업 사회공헌팀 소속 두근두근 팀을 이끌고 산모들을 위한 자선공연 및 육아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선행 당시도 창원 공연을 위해 두근두근 팀과 함게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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