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월드컵 특수’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민의 관심사가 쏠리는 국제경기의 경우 식품·외식 등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 3경기가 모두 저녁 9시부터 자정 사이에 시작된다.
스웨덴전은 오는 18일 오후 9시, 멕시코전은 23일 자정, 독일전은 27일 오후 11시에 킥오프한다. 이는 제대로 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브라질 월드컵과는 다르다.
실제로 대표적인 야식메뉴롤 꼽히는 ‘치킨’의 경우 새벽 3~4시에 경기가 진행됐던 브라질 월드컵 당시 배달량이 20% 정도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월드컵과 비슷하게 오후 10시 전후 경기가 시작됐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의 경우 배달량이 90% 이상 폭등했다.
2016년 개최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본죽은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8월 첫 주 매출이 전달 대비 15% 상승했고, KFC도 6월 대비 7월 딜리버리 매출이 23% 뛰었다.
피자헛은 8월 첫 주 전년대비 배달주문이 133% 이상 늘었고, 특히 올림픽 개막 이후 첫 주말인 7일에는 동기 배달건수가 151% 증가했다. 교촌치킨도 전 주 동기 대비 10% 가량의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올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편의점 맥주 편의점 맥주 매출이 특히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으며 안주·스낵류 역시 13.1%, 8.3% 각각 늘어났다. 즉석밥과 레토르트 등 가정간편식 매출도 25% 뛰었으며 냉동식품도 20.7% 많이 팔렸다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월드컵 시즌에 맞춰 할인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자사 간편식 90여종을 대상으로 2개 이상 구매시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축구용품 30여종을 신한·KB국민·삼성카드 결제시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월드컵 기념 한정판 버드와이저 4캔과 카스5캔을 각각 9000원에 선보인다. 안주인 동원 육포 3종도 4개를 1만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월드컵기간 치킨과 피자, 튀김류 등 즉석조리식품을 최대 30% 가량 늘리고 주류와 음료 할인행사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도 월드컵 공식 후원 맥주인 ‘카스’와, 수입 유통하는 버드와이저를 통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월드컵을 기념해 출시한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로고를 ‘뒤집어버려’라는 주제에 맞게 상·하 거꾸로 배치했다. 카스는 신규 패키지 제품을 앞세워 적극적인 응원 캠페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본선 기간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경기일에 맞춰 월드컵 관람 파티 ‘버드 90’를 마련해 이색적인 월드컵 경기 관람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는 현 식품·유통업계에 있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매출 등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밀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