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매티스 장관은 중국으로 향하는 중 경유지 알래스카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 역량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존재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매티스 장관은 ‘필요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가 가동되느냐’는 질문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라는 점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관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수일에서 수주 후에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대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하나의 위협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전 세계의 다른 문제들에 대해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미사일 기지의 확장 계획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더는 핵 위협이 없다”고 밝혀 매티스 장관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 2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발언하자, 매티스 장관은 “(비핵화 이행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간극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미국 NBC 뉴스 등 외신매체들은 “최근 몇 달 사이 매티스 장관의 역할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존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매티스 패싱’을 제기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