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사승인 2018-06-30 19:19:10

경북 안동시 봉정사와 영주시 부석사를 비롯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1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을 묶은 한국의 산사 7곳은 한국의 13번째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유산위원회(WHC)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한국의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이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한국이 신청한 7곳 중 통도사와 부석사, 법주사와 대흥사 4곳만 ‘등재 권고’하고 나머지 3곳은 보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이들 7곳을 모두 합쳐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면서 한국이 신청한 7곳 모두를 합쳐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정부는 이코모스 심사 결과가 알려진 뒤 해당 지자체 등과 함께 7개 사찰을 한꺼번에 등재하기 위해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섭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산사는 7∼9세기 창건된 이후 신앙·수도·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건물 관리 방안, 종합 정비 계획, 앞으로 늘어날 관광 수요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사찰 내 건축물을 지을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앙 정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지자체가 합심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산사가 지닌 세계유산 가치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2016년과 작년에 각각 한국의 서원과 서울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려 했으나 이코모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의 산사를 등재하면서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를 포함해 세계유산 13건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유산이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