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 대다수 국가는 물론 중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홍역 발생이 지속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여름철 유럽 지역 해당 국가 여행시 감염예방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보건당국은 해당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 사전 예방접종력을 확인해 미 접종자는 접종 후 출국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에 Koplik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발진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홍역 지속 발생…여행 시 주의해야
보건당국에 따르면 유럽지역 홍역은 2016년 루마니아에서 유행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등에서 유행이 지속 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인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발생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지난 5월27일을 기준으로 총 2306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으며, 1세 미만 어린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된 사례 가운데 22%가 입원, 88%는 불완전접종 및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유행이 활발한 지역은 브르타뉴, 상트르발드르아르, 오드프랑스, 노르망디, 페이드라루아르, 코트다쥐르 등이다.
또 이탈리아도 지난 4월30일 기준 1258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맹했고, 268건(21.3%)가 5세 미만이며 이 중 84건(31.3%)이 1세 미만, 91.6%가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 홍역 유행이 활발한 지역은 시칠리아, 라치오, 칼라브리아, 캄파니아, 롬바르디아 등이다.
러시아도 4월말까지 1149명의 홍역 환자 발생이 보고됐으며, 모스크바·다게스탄·체첸 지역에서 유행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도 6월7일 기준 2097명의 환자 발생이 보고됐고, 우크라이나는 5월29일까지 1만8144명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유행이 활발한 지역은 리비우, 자카르파츠카, 이바노 프랑키비츠, 오데사, 키예프 등이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홍역 환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중국 홍역 환자수는 1725명이 발생했고, 말레이시아 486명, 필리핀 1043명이 발생했다.
◇홍역 예방접종으로 감염 예방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국외 유입으로 인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국외 유입으로 인해 학교(확진 환자 3명)와 의료기관에서 집단유행(3명)이 발생했으나 이후 추가 환자는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노출 전 홍역(Measles)·볼거리(Mumps)·풍진(Rubella) 혼합백신인 MMR백신을 2회 모두 접종완료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과거 홍역을 앓았던 경우, 홍역항체가 양성인 경우 또는 만 51세 이상인 경우는 접종이 불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예방접종력 확인 후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하고,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11개월 접종 시 생후 12개월 이후 1회 재접종이 필요하며, 2차접종은 권장 접종일정(만4∼6세)에 접종 완료해야 한다.
또한 국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의료기관 방문이 가능할 수 있는 만큼 의료기관 방문 시 환자확인이 필요하고, 의료기관 종사자도 예방접종력 확인결과에 따라 MMR 백신의 2회 접종완료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홍역(MMR) 예방 접종률(1차 97.8%, 2차 98.2%)이 높아 국외에서 홍역바이러스가 유입 되더라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면역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들에서 소규모의 환자 발생이 있을 수 있다”며 “국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및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한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증상이 있을 경우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귀가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발열, 발진 등)이 나타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문의해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유행지역 여행 대비 홍역백신 접종 안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연령과 과거 접종 횟수별 유행지역 여행 대비 홍역백신(MMR) 접종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우선 ▲과거에 홍역을 앓은 경우는 접종 불필요 ▲만 51세 이상 성인(1967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 자연면역이 형성되었다고 여겨지므로 접종 불필요하다.
만 12세 이하 아동(국가예방접종 대상 연령)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예방접종비용이 지원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