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라오스 보건의료인력 양성을 지원한데 이어 의료기기 개발과 교육, 병의원 컨설팅을 통한 보건의료 분야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난 2일 한국을 찾은 라오스 분꽁 시하웡(Bounkong Syhavong) 보건부 장관과 양국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분꽁 시하윙 장관은 개발도상국 대상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초청연수인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일환으로 2일부터 6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분꽁 시하웡 라오스 보건부 장관은 오는 2021년까지 총 257억원이 지원되는 모자보건 중심 보건의료체계 협력 사업과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참여를 시작으로 한국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한국의 ODA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라오스 북동부 지역(후아판, 시엥쿠앙)은 라오스에서도 모자보건 수준이 낮은 지역이었지만,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의 공적개발원조 사업 참여 후 보건소 등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엥쿠앙 지역의 산전 관리 서비스를 받은 임신부 비율(26→50%), 숙련된 인력에 의한 분만비율(26→42%), 영아 예방 접종률(45→74%) 등 주요 모자보건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개선된 지역에 라오스 보건부가 스스로 기획한 모자보건 바우처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등 자체 역량도 배양됐다. 실제 라오스 최북단에 위치한 퐁살리도는 국제기구 등의 지원이 전혀 없어 보건의료 상황이 매우 열악했지만, KOFIH에서 올해부터 모자보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박능후 장관은 “라오스가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참여한 국가다. 초청연수 사업으로 배출된 라오스 인재가 라오스 보건의료 발전은 물론, 양국의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데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KOFIH는 라오스와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다양한 협력 사업 추진에도 나헌다. 올해는 라오스 전 지역을 아우르는 의료기기 관리운영체계강화 사업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50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을 통해 라오스 보건부 의료기기 공급센터 건축, 거점 병원 의료기기 작업장 개보수, 유지보수 지원, 의공기사 교육과정 개발, 기술교육, 관리운영 방법 컨설팅이 수행될 예정이다.
KOFIH는 의공기사가 주축이 돼 자체 의료기기 관리 센터를 운영하는 등 의료기기 관리 분야에 있어 한국에서 가장 ODA 경험이 많은 기관으로 성공적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부터 라오스 최초의 국립의과대학병원(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지원) 건립과 연계해 KOFIH가 병원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병원 개원 전·후 운영 자문 컨설팅을 실기한다. 이 사업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라오스는 5개 국가(중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한 나라이므로 감염병 감시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으로 감염병 진단 및 검역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한국의 감염병 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지원 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총 33억원이다.
박능후 장관은 “정부는 라오스를 포함한 ASEAN 10개국과 신남방 외교관계를 확대하는 구상을 적극 추진한다.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라오스의 보건부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의 협력 사업들이 가시적인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