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온열환자 급증, 올해 4명 사망…최근 나흘간 285명 발생

폭염속 온열환자 급증, 올해 4명 사망…최근 나흘간 285명 발생

폭염특보에는 실외활동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중요

기사승인 2018-07-17 10:11:43

이달 초 경북 의령에서 3살 남자 아이가 4시간 정도 차량에 방치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60대 할아버지가 어린 외손자를 차량 뒷자석에 둔 사실을 잊고 출근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또 지난 12일 경남 김해시에서는 80대 노인이 밭일을 하다가 사망하기도 했다.

◇7~8월 급증하는 온열질환

이처럼 최근 한낮 기온이 30℃를 훌쩍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올해 4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온혈질환 감시 결과 총 551건의 온열환자가 신고됐으며, 사망은 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체 온열환자 신고건수의 절반이 넘는 285명(52%)이 신고됐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3~2017) 자료분석 결과 7월 중순부터 온열질환이 급격히 늘어 8월 중순까지(7월11일~8월20일) 환자의 78%(5077명)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온열질환자는 총 6500명이 보고됐고, 10명 중 4명(2588명, 40%)은 낮 시간대인 12시에서 17시 사이에 논밭이나 작업현장 등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낮 시간대를 전후한 아침(9시~12시)과 저녁(17시~21시)에도 실외에서 2162명(33%)의 온열질환자가 보고됐다. 또한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1291명(2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건당국은 “폭염, 열대야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폭염특보 시 낮시간대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폭염과 열대야가 예보돼 있는 경우에는 건강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시 건강관리 방법

일반적으로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고 방치하는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인 낮 12시부터 17시까지는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고, 만성질환(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도록 하고, 옷을 풀고 시원한(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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