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원금비보장형 상품이 전체 91.3%(43조9000억원)을 차지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H지수(홍콩항생지수)의 쏠림 현상이 높아 지수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가능성도 커졌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수는 4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발행액(45조5000억원)을 초과한 것이다.
ELS 기초자산으로 유로스톡스50 (78.6%)과 H지수(71.1%)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H지수의 경우 지난해 말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종료됨에 따라 올해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반면 H지수의 대체지수였던 HSI지수 활용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H지수 기초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 비중은 35%로 지난해 말(14.5%) 대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비중(35.0%)이 자율규제 도입 당시 비중(37.0%)에 근접하고 있기에 쏠림 현상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중 통상마찰 등으로 H지수가 하락(2018년 7월 5일 기준 연중최저 1만608p)하고 있어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녹인, Knock-In)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은행신탁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한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적금 등의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창구에서 ELS 투자권유가 쉽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 파생결합증권을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 상존해 있다고 지적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H지수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 지속되고 지난 2015년 하반기 당시 홍콩지수 하락추세가 견지되는 경우 발행 감축 자율규제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판매에 있어서 은행 및 증권사가 특정지수 쏠림에 대한 제반 리스크관리 및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는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