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자 2천명 넘어…열사병 사망 27명

폭염에 온열질환자 2천명 넘어…열사병 사망 27명

온열질환자 8월 초·중순 집중 발생…야외활동 시 주의 당부

기사승인 2018-07-30 09:09:37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7월28일 현재 2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날까지 열사병으로 27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지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28일까지 올 여름 519개 응급의료기관에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2042명으로 지난해 하절기 총 발생건수 1574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열사병에 따른 사망자도 27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온열질환감시 결과 총 1574명 발생, 11명 사망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22일부터 28일까지 한 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07명이었으며, 이 중 사망자는 13명으로 온열질환자가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 분석 결과, 8월 초·중순에 온열질환자의 약 50%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는 “본격 휴가철을 맞아 갑작스런 야외활동으로 열탈진 등 온열질환 급증이 염려된다”며 “관광, 수영, 등산 등 야외활동 중 햇빛을 최대한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519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 온열질환 발생장소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와 청소년(0~18세)의 경우 강가와 해변 등 공원·행락지에서 온열질환 발생이 6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길가 17%, 차안 7% 순이었다. 사회활동을 하는 19~39세 연령층의 온열질환 발생장소는 야외작업장 38% 길가 18% 순이었고, 40~64세도 야외작업장 43%, 길가 15% 순이었다.

고령층인 65세 이상의 경우 길가 32%, 논·밭 25%, 집안 19%, 야외작업장 7% 순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노약자의 경우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다. 낮 시간대 실외활동을 더욱 자제하고, 집안에서도 건강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본인은 물론 보호자 관심이 필요하다”며 “고령자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응능력이 낮아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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