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봄날 오나…잘 나가는 ‘계룡’ 부러워

두산건설, 봄날 오나…잘 나가는 ‘계룡’ 부러워

기사승인 2018-09-11 04:00:00

국내 시공능력 평가 17~18위(2018년 기준)를 다투는 두산건설과 계룡건설이 실적과 재무성과 관련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사업 위주의 계룡건설은 현재 매출, 순이익, 주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대기업 계열사이자 종합건설업체 두산건설은 실적 부진 및 주가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주 실적도 상반된 상태다. 계룡건설은 수주 실적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두산건설은 내림세로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두산건설 모기업 두산중공업의 재무 상황도 녹록치 않은 상태이기에 향후 실적 반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 도급순위 경쟁사 두산건설 vs 계룡건설 실적 및 주가 희비 

두산건설과 계룡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큰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도급순위의 건설사이자 상장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실적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 7181억7365만원, 영업이익 275억416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4.26%, 20.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적자 폭도 확대됐다.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664억9402만원의 당기순손실로 지난해 상반기(443억1155만원 손실) 보다 약 220억원 적자 폭이 커졌다.

반면 계룡건설은 실적, 성장성 모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룡건설은 상반기 매출 1조790억원, 영업이익 666억2402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1.60%, 52.98% 증가했다. 

수익성 및 주가도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3.59%로 지난해 상반기(5.25%)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재무여력과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떨어졌다.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ROE는 마이너스(-) 18.48%로 지난해(-0.91%)로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주가도 희비를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의 주가(9월 7일 기준)는 2127원으로 1년 전 대비(3199원) 33.51% 떨어졌다. 이에반해 계룡건설은 2만4730원으로 1년 전(1만7850원) 대비 38.54% 올랐다.

두산건설은 실적 부진은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부문이 실적 감소 및 토목환경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해서다. 

올해 상반기 두산건설의 건축부문 영업이익은 287억1726만원으로 전년 상반기(327억9212만원) 대비 12.42% 감소했다. 토목환경 부문은  102억3900만원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29억88710만원 손실) 대비 약 69억원 적자를 냈다.

◇ 두산건설, 차입금 비중 증가, 현금흐름도 개선되지 않아

두 기업은 기업의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두산건설은 대기업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 비중과 현금흐름 손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룹의 재무적 지원 등 차입금 감축 노력으로 순차입금 규모는 2015년 말 1조2244억원에서 2018년 6월 약 6800억원으로 축소되었으나 자기자본(자본총계)도 8572억8772만원으로 2015년(1조4143억원) 대비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전체 금융부채(9197억9024만) 가운데 1년 미만 단기성 금융부채는 7768억8219만원으로 전체 84.46%를 차지한다. 

현금흐름 상황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의 현금흐름은 53억6090만원 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2017년 말) 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상반기 또다시 적자 전환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현금을 의미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것이 지속적으로 손실로 이어질 경우 재무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반면 계룡건설은 현금흐름 상황은 수년 간 흑자 상태다. 계룡건설은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152억651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8억3905만원) 대비 수익이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서도 계룡건설은 실적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가 제시한 계룡건설의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1년 전(2만7000원) 대비 48.14% 증가했다. 

두산건설이 최근에 분양한 주택사업도 상황이 그렇게 순탄치 만은 않은 상태다. 지난 7월 분양한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는 1순위 청약 경쟁률에서 0.68대 1로 부진했다. 문제는 청약 경쟁률 보다 웃돈 형성 가능성이 안갯속이어서다. 

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 있는 ‘신동백롯데캐슬에코1단지’(롯데건설)의 경우 현재 평균 시세(매매가)가 4억500만원(전용면적 84㎡)으로 3년 전(2015년 9월 기준 4억2750원) 대비 5.26% 감소했다.

수주 실적도 감소세다.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83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2101억원) 대비 31.17% 줄어들었다. 

◇ 두산건설, 지배기업도 재무여력 ‘허덕’…박정원·박지원 회장 보수 상승

두산건설의 최대주주(지분율 63.44%)이자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재무 상황도 녹록치 못한 상태다. 두산건설은 몇해 전부터 두산중공업 등 현물출자 등 다양한 자금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재무상황도 조금씩 ‘적신호’가 오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차입금 규모는 11조691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조311억원) 대비 약 6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또한 단기차입금도 늘어나면서 채무부담은 커졌다. 두산중공업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4조90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5285억원) 대비 증가한 상태다. 순차입금 비중도 올해 상반기 145.6%로 지난해 상반기(132.96%) 대비 비중이 커진 상태다. 

상장 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도 감소세다.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9월 7일 기준)은 1조6939억원으로 지난 1년 전(1조8130억원) 대비 12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직원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두산중공업의 직원 수는 7299명으로 지난해 상반기(7681명) 4.97% 줄어들었다. 

주식회사 두산의 직원 수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두산의 직원 수는 3839명으로 전년 상반기(4118명) 대비 6.77%(279명) 줄어들었다.

반면 그룹 내 계열사 핵심 인사들의 보수는 증가했다. 우선 주식회사 두산과 두산건설의 개인 최대주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18년 상반기 17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17년 상반기(8억6500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도 올해 상반기 7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억9300만원) 대비 증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