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애견카페에서 강아지 학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에서 반려견 운동장과 애견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SNS를 통해 자신의 애견카페에서 반려견 폭행 사건이 발생했음을 폭로했다.
A씨는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 지난 15일 카페 매니저로부터 애견미용사로 고용했던 B씨가 밀대로 부모님이 맡긴 반려견을 때려 얼굴이 심하게 붓고 피멍이 들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직원 B씨는 매니저에게 ‘소변을 먹으려고 하는 반려견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둘러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려견의 얼굴이 심하게 붓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매니저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고의적 폭행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A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한 여성이 휘두른 밀대에 맞은 강아지가 발버둥 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닐 것이란 생각에 매장 안 CCTV를 확인한 결과 다른 사람이 출근하지 않은 이틀간 사료는커녕 물 한 방울 주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B씨는 애견미용사이자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으로서, 지적능력을 갖춘 인간으로서 말도 안 되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내가 고용한 직원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확인 못한 내 잘못도 있다”며 “질타와 비난을 겸허히 받을 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일로 애견카페의 문을 닫을 수도 있겠지만 업주로서 깊이 반성하며 이번 사건의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싶다”며 “CCTV 확인 결과 다른 애견의 학대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견주에게 연락하고 고객 중 학대를 의심하는 고객들에게는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반려견을 학대한 애견미용사 B씨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이라며 “우리나라의 법이 너무 관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겠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SNS에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꼭 처벌 받게 해달라”, “저런 사람은 애견업에 종사하면 안된다”는 등의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 A씨의 용기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