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분석이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가 왜 ELS 투자 수요로 연결되는 것일까.
우선 ELS가 만들어진 이유부터 살펴보자. ELS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수익을 좀 더 낼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금리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싶지만 큰 위험을 부담하기 싫은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인 것이다.
그렇다면 ELS는 어떤 구조로 돈을 버는 것일까. ELS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수치에 연계한 증권이다. 주식, 지수, 채권 등 기초자산을 정해 놓고 만기까지 정해놓은 기초자산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받는 상품이다. 즉 연계된 기초자산이 몇 퍼센트 이하로 하락하지만 않으면(일정조건) 약속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예컨대 약속된 기간 동안 80% 이내로만 떨어지면 약속된 5%의 수익률과 원금을 받을 수 있다. 기초자산이 왕창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인 것이다.
ELS의 수익 창출 구조가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가 ELS 투자 수요로 연결되는 이유다. ELS는 손실이 몇 퍼센트 날 것인가를 두고 만들어진 상품이다. 즉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가입하면 불리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고, 조정 받는 상황이 ELS 발행액이 증가하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ELS는 증권사에서 발행한다.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상품, 주가지수 등락구간별 수익률에 차이가 나게 하는 것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원금보장형‧원금부분보장형‧원금조건부보장형의 3가지로 나뉜다.
ELS 중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스텝다운형이다. 스텝다운형은 조기상환조건이 계단 내려가는 것처럼 조금씩 낮아지는 형태를 의미한다. ELS가 조기상환을 한다는 의미는 정해진 수익률을 달성했기 때문에 펀드를 해지하고 원금과 수익금을 받는 것. ELS는 스템다운형을 기본으로 조금씩 조건이 변화된 구조로 발행된다.
스템다운형 ELS는 만기 전까지 3~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시점이 있다. 해당 평가일에 일정 조건(상환배리어)을 만족하면 정해진 만기 전에 원금과 수익을 수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황 배리어가 95%, 90%, 88%, 85%, 80%, 70% 이라면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최초가격의 95%, 90%, 88%, 85%, 80%, 7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약속된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즉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조기상환을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올라가는 구조다.
대부분 스템다운형 ELS는 낙인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한계선)라는 별도 조건이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전까지 단 한번이라도 낙인배리어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과 약속된 수익을 받지 못한다. 낙인배리어는 통상 최초기준가격 대비 50%~60% 수준이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