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우 송아지 초유은행, 올해 가장 우수한 행정개선 사례 선정

경주 한우 송아지 초유은행, 올해 가장 우수한 행정개선 사례 선정

기사승인 2018-11-12 14:05:33

 

경북 경주시의 '한우 송아지 면역항체 공급을 위한 초유은행 운영' 사례가 '2018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진한 행정제도 개선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대회에서는 각 기관에서 출품된 109건의 사례 중 서면심사, 현장평가단 현장심사, 전문가 평가단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대상 1, 금상 1), 국무총리상(은상 3), 행정안전부장관상(동상 10) 등 15개 사례가 최종 선정됐다.

경주시의 '초유은행' 제도는 어미소의 포유 거부, 초유 부족으로 인한 송아지 폐사를 막기 위해 젖소 잉여 초유를 활용해 송아지에 맞춤형 초유제품을 보급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전국 최고 수준의 한우 사육 규모를 자랑하는 경주지역은 연간 3만마리의 한우 송아지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어미 소의 포유 거부와 면역물질 없는 초유 등 초유급여와 관련 폐사하는 송아지는 연간 2100마리로 총 폐사의 70%를 차지한다.

반면 젖소의 잉여 초유는 마리당 38ℓ(3일간)가 생산되지만 활용도가 낮아 대부분 폐기 처분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제도개선 아이디어가 바로 초유은행이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은 한우 송아지의 설사, 감염증으로 인한 폐사율을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4월부터 젖소 분만 전 건유기에 송아지 설사 백신을 접종하고 분만 후 송아지에 사용하고 남은 초유를 수거, 유성분 분석과 저온 살균(65℃에서 30분간)을 거쳐 영하 20℃ 급속냉동시켜 보관했다가 필요한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또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낙농육우협회, 축협, 한우협회 등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낙농육우협회는 우수 젖소농가 선정, 한우협회와 축협은 초유은행 홍보, 초유 효과 검증·피드백으로 안전하게 초유를 보급하는 공급체계를 갖췄다.

농업기술센터는 송아지 출생시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맞춤형 초유제품을 3종으로 구분 생산해 올해 725농가에 1662병을 보급하고 송아지 831마리에 먹여 폐사를 방지했다.

인공초유와 대용유 대비 효과가 좋아 농가 호응도도 매우 높다.

이해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초유은행을 통해 연간 63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철저한 안전 관리와 양질의 초유 공급체계를 통해 지역 한우농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유는 소가 새끼를 낳은 후 1~2일간 생산하는 진한 노란색의 우유로 송아지의 설사, 감염증 예방 등에 중요한 면역물질인 면역글로불린과 비타민A, 무기질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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