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 규모가 2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겨울철 한파와 3분기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3분기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78.9% 동기 대비 4.8% 악화됐다.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는 12조4217억원으로 전년 12조8066억원 대비 3849억원 감소했다.
같은기간 손보사 사업비율은 18.2%로 전년 동기 19.0% 대비 0.8%p 하락했다. 인터넷가입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영업손익은 사업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악화로 전년동기 흑자였지만 적자로 전환됐다.
금감원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0.5%로 지난 2016년 3분기 79%에서 2017년 3분기 80.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을 남긴 곳은 메리츠화재와 악사(AXA)손해보험 등 2곳뿐이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평균 102.2%였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해 보험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를 기준으로 이상이면 적자, 이하면 흑자를 의미한다.
합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해보험으로 124.5%였으며 흥국화재(118.1%), 롯데손해보험(106.4%), 한화손해보험(105.2%)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4개사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0%를 소폭 상회한 수준으로 4개사 모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는 손보사간 가격경쟁에 따른 보험료수입 감소 및 부품비, 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구조적인 원가 상승 요인에따라 연말 전후로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