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염 및 폭설과 자동차 정비 수가 인상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증가해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KB손해보험 등 소위 빅4로 불리는 손보사는 3분기 2조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1.4%(2578억원)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삼성화재 9156억원, DB손보 4641억원, 현대해상 3658억원, KB손보 2609억원을 시현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이 9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p(1016억원) 줄었다. 지난해는 1조1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을지로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높았다”며 “올해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p(357억원) 줄었다. DB손보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4641억원으로 지난해 5642억원에서 1001억원이 감소했다. DB손보는 현대해상보다 감소폭은 크지만 당기순이익이 매년 현대해상보다 앞서고 있어 손보업계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과 DB손보의 2위 다툼이 더욱 치열하다”며 “수익측면에서는 DB손보가 현대해상에 앞서고, 시장점유율에서는 현대해상이 DB손보를 따돌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올해 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이 2609억원으로 지난해 2813억원보다 7.3%p(204억원) 줄었다.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영향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월 기준으로 삼성화재 90.4%, 현대해상 93.8%, DB손보 92.8%, KB손보 94.5% 등으로 적정 손해율 77~80%을 넘어섰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이미 보험개발원 자동차 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에 적정성 여부 검토를 진행했다”며 “보험금 원가로 생각할 수 있는 진료비, 자동차 수리비 등 상승폭이 커 내달 혹 내년 초엔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예상”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