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연이은 자금세탁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독일 사법당국은 자금세탁에 개입한 혐의로 도이체방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도이치뱅크가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정보를 포착하고 프랑크푸르트 본점을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파나마 법률회사 내부문건이다. 문건에는 1977~2015년 중 글로벌 은행‧로펌을 통해 이루어진 수백만 건에 이르는 정‧재계 유력인사조세회피 및 자금세탁 내역이 담겨있다.
독일 검찰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파나마 페이퍼스 등을 근거로 도이체방크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고객 조세피난처 해외법인 설립 등 불법행위를 지원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도이체방크 버진 아일랜드 지점은 2016년 한 해만 고객 900여명으로부터 유치한 3억1000만유로 규모 자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덴마크 최대은행인 단스케 은행 자금세탁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 간 도이체방크 주가는 6.8% 급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도이체방크가 자금세탁방지법 등 법규 위반으로 납부한 벌금, 소송비용 등 규모는 18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