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흔들리고 있다.
SK는 지난 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의 원정 경기에서 58-88로 30점차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6연패에 빠지며 공동 7위로 추락했다.
장신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의 기량 하락이 SK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11월13일 삼성전에서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을 치른 헤인즈는 이후 경기에서 침체됐다.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도 함께 하락세를 탔다.
헤인즈는 최근 3시즌 간 평균 20득점을 올린 스코어러다. 하지만 올 시즌엔 7경기 평균 15.3득점에 그친다. 지난 시즌 대비 9.7득점이 하락했다. 리바운드와 도움도 각각 9.7개와 5.3개로 지난 시즌의 10.6개와 6.0개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헤인즈는 이날 전자랜드전에서도 23분52초를 뛰는 동안 9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들어 변화된 파울 규정이 헤인즈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인즈는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KBL은 골밑에서의 몸싸움 강도를 강화시켰다. 웬만한 접촉 상황에선 파울이 불리지 않으니 자유투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4.4개의 자유투를 얻어낸 헤인즈는 이번 시즌 2.9개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또한 헤인즈는 올해 만 37세다. 보통의 선수라면 은퇴를 앞두고 있을 시기다. SK가 헤인즈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지만 기량 저하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헤인즈와 콤비를 자랑한 최준용은 발가락 골절을 당해 다음해에 복귀한다. 안영준도 오른 무릎 내측파열로 이번달 중반에 돌아올 예정이라 헤인즈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도 없다. 김민수와 최부경 또한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다.
SK가 특단의 조치로 영입한 단신 외인 선수 마커스 쏜튼도 기대 이하였다. 6일 전자랜드 전에서 11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도 20.8%로 변변치 않았다. 헤인즈 부담 덜어주기에 실패했다.
SK는 헤인즈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경은 SK 감독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헤인즈다. 헤인즈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한다면 SK의 추락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