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니어들이 만든 상품을 한 곳으로 모아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배송하는 노인생산품 전담 물류센터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시니어클럽협회, 실버종합물류와 함께 노인생산품의 물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실버체인 물류센터’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약 330㎡(100평) 규모로 조성된 이 센터는 전국 1500여 곳의 노인일자리 사업단에서 제작한 다량·다종의 노인생산품을 공동으로 보관하며 입출고 관리, 품질검수, 포장, 배송 등 종합적인 물류 기능을 수행한다. 노인생산품이란 노인복지관, 대한노인회, 시니어클럽 등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서 시니어들이 손수 제작한 제품을 말한다.
실버체인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이 지난 1월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노인일자리 성장기반 조성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협약을 통해 종합물류회사 CJ대한통운은 노인일자리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전용 물류시설을 제공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고령자친화기업 실버종합물류와 함께 물류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창고 이용료 감면, 택배비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판매, 마케팅, 홍보, 행정업무 등을 지원하며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참여자를 모집하고 제반 교육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 인력들의 생산·유통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국 사업단이 각각 생산과 유통, 물류 등 모든 기능을 수행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 기능에 집중하고 그 외 물류, 유통은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한국시니어클럽협회에 위탁함으로써 전반적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 체결 후 노인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시니어 맞춤형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에서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실버택배’가 대표적 사례다. 실버택배란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버체인 물류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점차 기능과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