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미세먼지가 강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안에만 있는 것보다 적절한 외부 활동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19일 서울, 경기, 세종, 충북, 충남, 전북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충북이 96㎍/㎥으로 가장 나빴다. 이어 서울 85㎍/㎥, 경기 89㎍/㎥, 세종 89㎍/㎥, 충남 72㎍/㎥, 전북 77㎍/㎥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실외활동을 해야 할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 운영도 중단됐다. 입장권 구매자가 환불을 원할 경우 전액 환불 조치된다. 다른 시간대에 이용을 원할 경우 추가 예약과 구매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야외활동에 대한 견해가 엊갈리고 있다.
권호장 단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미세먼지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신체 활동에 따른 건강상의 이익이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체 활동 장소로는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더 심한 도시 주변보다 숲이 울창한 공원이 낫다”고 조정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미세먼지의 위험성만 부각되다 보니, 균형 있는 논의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건강 위해성을 지적하는 단편의 연구결과가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지식으로 인정될 정도로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가족 모두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마스크를 갖추고, 공원으로 나들이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성렬 순천향대 환경보건 융복합연구센터 교수도 휴양림 나들이를 권했다. 그는 “영유아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나들이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미세먼지 속에 놀이공원 외출보다는 휴양림에 가서, 가볍게 걷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외출 시 마스크는 꼭 지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달리 실내 활동을 권하는 의견도 있다.
명준표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있다 해도 움츠러들기보다는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면소도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될 만큼 심한 날은 휴양림이라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어 실내활동을 권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도 “불가피하게 응급상황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이면 집에 있어야 한다. 놀이공원은 더더욱 안된다. 숲에 가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라면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미세먼지 관련 경고가 발령될 정도의 날씨라면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내기를 권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