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세월호 잠수사 다룬 실화 영화 ‘바다호랑이’ 관람

문재인 전 대통령, 세월호 잠수사 다룬 실화 영화 ‘바다호랑이’ 관람

기사승인 2025-05-31 22:08:28 업데이트 2025-05-31 22:17:34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부산에서 영화 ‘바다호랑이’를 관람했다. 영화로운형제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은 31일 오후 부산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세월호 참사 현장으로 달려갔던 고(故) 김관홍을 비롯한 민간 잠수사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다호랑이’를 관람했다.

영화 ‘바다호랑이’ 부산 상영회에는 텀블벅 펀딩으로 영화를 후원한 100여 명의 관객들과 영화를 연출한 정윤철 감독, 주인공 이지훈 배우, 제작사 굿프로덕션 윤순환 대표가 동석했다. 세월호 잠수사가 고통을 극복하고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인 ‘바다호랑이’는 김탁환 작가 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관객들과 함께 ‘바다호랑이’를 관람한 후 무대에 선 문 전 대통령은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탁환 작가 소설이 나왔을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추천했다”면서 “세월호 변호사라는 별칭을 들었던 박주민 의원이 2016년 서울 은평구 출마 당시, 유세 자원봉사를 하는 김관홍 잠수사를 만나기도 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네팔에 있을 때 김관홍 잠수사 부고를 듣고 직접 갈 수 없어 조화로 애도를 표했고, 귀국 후 김관홍 잠수사 집에서 만난 어린 삼남매가 눈에 밟혀 그해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사 들고 다시 아이들을 찾아 갔던 인연으로 이번 ‘바다호랑이’ 상영회에 초대받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부산에서 영화 ‘바다호랑이’를 관람했다. 영화로운형제 제공

영화 ‘바다호랑이’를 관람한 소감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감독, 배우, 제작진 모두 너무 대단하다. 굉장했다”고 감탄하며 “현장을 재현하지 않고도 엄청난 몰입감과 공감을 주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이어 “너무 많이 울어서 아직도 목소리가 잠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홍보대사가 돼 입소문을 내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화두를 던졌다”면서 “당시 정부는 아이들이 살아있을 때 구조하지 못했던 것은 물론이고,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었고 민간 잠수사에게 책임을 묻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나라가 국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영화 ‘바다호랑이’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바다호랑이’는 영화 ‘말아톤’, ‘대립군’ 등 탄탄한 서사와 사회적 공감을 이끈 작품을 선보인 정윤철 감독 신작으로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 등이 출연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관객 상상력이 결합되는 독특한 형식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극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바다호랑이’는 현재 서울과 안산, 제주에 이어 부산에서 상영회를 진행했다. 목포,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등에서 상영회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만들고 있는 영화 ‘바다호랑이’는 오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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