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증시에 휘둘리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을 줄이고 IB(기업금융) 부문에 비중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증권 등 중형사들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증권은 IB부문 사업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IB사업의 수익원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우발채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의 우발채무(2018년 3분기 기준)가 3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는 24조원에 달한다. 우발채무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채무는 아니지만 장래에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부채를 뜻한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IB사업 의존도가 커지면서 우발채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반면 일부 중형 증권사들은 IB사업 수익을 늘려나가고 있으나 우발채무를 감소시켜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3분기 IB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크게 늘어났지만 우발채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의 IB부문 순영업수익(2018년 3분기 기준)은 792억원으로 전년(665억원) 대비 19.09% 늘어났다. 이에반해 우발채무 금액은 5502억원으로 전년(6069억원) 대비 9.34% 줄어들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66.60%)도 전년(76.70%)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부동산PF사업에서 주택사업 외에도 상가 등 사업 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흥은2구역 재건축’에 금융주선을 맡고 있다. 시공은 같은 계열사 현대건설이 담당한다. SPC(리암제일차)는 현대차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채권을 넘겨받아 이를 기초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한다. 발행금액 규모는 582억원이다.
이 밖에 이 회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8-21번지 일대에 상업시설에 대한 SPC(송도타임스퀘어제일차주식회사)를 통한 금융주선(메리츠종금증권도 참여) 및 신용보강(사모사채 인수확약)을 맡았다. 해당 상업시설 개발사업에 CJ대한통운이 시공 및 책임준공을 담당하고, KB부동산신탁이 관리형토지신탁을 맡는다.
현대차증권은 시행사 부동산개발회사 ‘㈜송도디엔씨’에 PF대출채권을 빌려주고 SPC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금액은 400억원으로 만기일은 2020년 12월 28일까지다. 또한 해당 사업에 리스크도 함께 짊어진다. 현대차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가 발행한 자금이 상환되지 못할 경우 사모사채를 통한 자금을 전달하는 ‘사모사채 인수확약’에 참여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