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난 1년 간 지분 투자(6% 지분 이상)했던 종목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1년 기준)을 보이며 평가이익에 견인했다. 이어 고려신용정보, NICE 등도 각각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중반부터 증시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1년 간 출자 수익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일부 기업들은 1년간 30%가 넘는 평가손실을 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투밸류자산운용)이 출자(6% 이상 지분 보유)한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종목은 JYP엔터(JYP Ent.)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밸류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말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지분률은 전체 5.13%로 이 회사 최대주주 박진영 이사 외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기도 했다.
한투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의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맨파워 인데 JYP는 우수한 경영진, 매력적인 아티스트, 열광적인 팬 등 3요소가 잘 갖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트와이스가 데뷔한 이후 JYP엔터는 전담팀을 독자적으로 구성했다. 박진영 이사(PD)도 몇해 전 IR(기업설명회)에서 “하나의 TF팀 안에 마케팅 담당, 홍보 담당, 매니지먼트를 총괄적으로 담당하게 됐다”며 “덕분에 진행 속도가 어느 때 보다 빨라졌고, 담당자와 아티스트 간 커뮤니케이션도 그 전 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JYP엔터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JYP엔터의 이달 26일 주가(종가기준)는 2만8000원으로 1년 전 주가(1만6070원) 대비 74,23%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악재가 겹쳤음에도 주가는 크게 올랐다.
한투밸류자산운용은 신용조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고려신용정보’에 투자(7.55%)해 높은 수익을 냈다. 고려신용정보는 1년 전 대비 약 28.99% 주가가 상승했다. 한투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자본투하 없이 이익을 늘려 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구조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JYP엔터 등은 지난해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최근에 4분기 잠정실적 부진(시장 컨센서스 대비 실적 감소)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JYP 엔터의 작년 4분기 매출(360억원)과 영업이익(74억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8%, 3.4% 늘어난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YP엔터에 대해 기관과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관건은 연내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의 선전 여부다. 유진투자증권 한상웅 연구원은 JYP엔터에 대해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밝힌 ‘현지화를 통한 국제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여성그룹은 한국인으로 구성된 그룹과 일본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남성그룹은 중국 현지 그룹이 데뷔가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투밸류자산운용의 지분 투자는 최근 증시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한투밸류자산운용이 지분투자 비중(20.58%)이 가장 높은 음식료 회사 선진의 경우 1년 전 대비 주가가 32.78% 하락했다. 지분 출자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낸 것은 ‘에이티젠 ’(지분율 15.46%)으로 1년 전 투자 수익 대비 43.52% 하락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