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회로 본 철강·화학·기계업계, 올해 키워드는 ‘보호무역주의 극복’

신년인사회로 본 철강·화학·기계업계, 올해 키워드는 ‘보호무역주의 극복’

기사승인 2019-01-30 00:05:00

2019년 국내 중후장대(重厚長大) 업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신년인사회가 이달 들어 화학, 철강, 기계 업계를 순서로 잇달아 열렸다. 이들 업계는 인사회를 통해 한목소리로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타개하기 위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8일과 10일, 23일 중후장대를 대표하는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철강협회, 기계산업진흥회는 올해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업계는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 파고에 대응해 통상 대응력 강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다짐했다.

먼저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 3층에서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 석유화학 업계의 문동준 신임 석유화학협회장(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은 “올해는 미중 간 무역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내수 부진 등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고 올해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날 석유화학업계는 올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대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장기화로 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를 우려했다. 행사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부장관 역시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3년간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지나 다운사이클(불황)로 접어들 우려가 있다는 잿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우울한 전망은 철강업계도 마찬가지다. 10일 17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에서 열린 ‘2019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한국철강협회 회장)은 “한국 철강 산업은 최근 점점 높아지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로 업계 전반의 우려가 크다”며 “이에 대응키 위해 민관이 합심해 통상 대응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정우 회장은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서 가장 높이 난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이 있다’”며 “승리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올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통해 힘찬 새해를 맞자”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현경장은 느슨해진 것을 고치거나, 사회·정치 등 제도를 개혁하자는 의미다.

지난 23일 18시 63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기계업계의 ‘2019 기계산업인 신년인사회’에서도 보호무역주의 극복이 화두였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기계산업진흥회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비롯한 대내외적 악조건과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정의되는 4차산업혁명이 현실화할 전망”이라며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후장대 산업 전반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며 “각 국가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비롯한 보호무역주의적 조처를 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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