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을 돌며 차량 안에 있던 통장을 훔쳐 수차례에 걸쳐 현금 5000만원 상당을 인출해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상습절도)로 A(49)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8일 오후 9시께 경남 고성군내 한 도로에 주차돼 있던 1t 트럭에 있던 B(74) 명의 통장을 훔쳐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500만원을 인출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통장에 적힌 비밀번호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해 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씨는 농촌 노인들이 통장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 놓는 점을 노렸다.
통장에 비밀번호가 적혀 있지 않으면 차량번호나 휴대전화 끝번호 4자리를 입력해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도 A씨 소행인 것을 밝혀냈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1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진주와 고성 일대를 돌아다니며 19차례에 걸쳐 현금 500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안에 귀중품을 보관하지 말고,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거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통장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고성=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