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산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根幹)이 되는 사업이다. 동력을 써서 움직이거나 일을 하는 장치 모두를 통틀어 기계(機械)로 통칭하기도 한다. 세계사적으로 기계의 발전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인류의 근대화를 촉발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고용 창출 효과부터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출액으로 국내 산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기계 업계(두산중공업·한화테크원·현대건설기계 등)의 업종 범위와 위상 등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기계산업의 범위는?

A.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 따르면 기계산업은 넓은 의미(광의)와 좁은 의미(협의)로 나눠진다.

넓은 의미로는 금속가공제품인 산업용 난방 보일러, 금속 탱크,무기 및 총포탄, 금속 단조, 도금, 날붙이 수공구 등이 있고,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로는 작게는 시계부터 의료용 기기, 사진 장비 등이 있다.

아울러 전선부터 가정용 전기기기가 포함된 전기장비, 기타기계 및 장비, 배, 자동차, 철도, 모터사이클, 항공·우주선이 포함된 자동차 및기타운송장비가 5대 업종으로 광의 기계산업으로 정의된다.

협의로는 내연기관, 유압기기, 산업용 오븐 등이 포함된 기타기계 및 장비를 협의의 기계산업(일반기계산업)으로 정의하고, 이를 다시 일반목적용 기계와 특수목적용기계로 분류해 18가지로 분류한다.

협의에서 일반 목적 기계는 내연기관 및 터번 제조업, 유압기기, 펌프 및 압축기 제조업, 산업용 트럭, 승강기 취급장비 제조업, 사무용 기계 및 장비 제조업 등이 있겠다.

두 번째로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은 농업 및 임업용 기계 제조업, 가공 공작기계 제조업, 금속 주조 및 기타 야금용 기계 제조업, 건설 및 광업용 기계 제조업, 음식·식료품, 담배 가공기계 제조업, 섬유·의복 및 가죽 및 가공기계 제조업이 있다.

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업, 산업용 로봇 제조업, 기타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이 있다.

Q.기계 산업의 현황과 특징은?

A.우리나라 기계산업(일반기계산업)은 제조업 중 생산액 5위, 사업체수 1위, 종사자수 3위, 부가가치 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생산액은 121조원, 사업체수는 9790개사에 부가가치는 45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기계산업의 대표적 특징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기술력에 있어 데이터와 노하우 축적이 기술 개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세계적으로 선두그룹과 추격 그룹 간 기술격차가 크다.

다만 경쟁력만 확보한다면 산업 특성상 다품종‧소량 생산으로 핵심기술 의존도가 높아 한국 13대 주력품목 산업 중 고용유발효과가 가장 높다는 특성이 있다.

실제 10억원을 투입했을 때 늘어나는 고용을 보여주는 최근 ‘고용유발계수’에서도 기계 산업은 7.4로 자동차(6.6), 조선(6.5)에 제조업 평균(5.3)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여줬다. 현재 기계산업은 국내 제조업 종사자의 12%를 책임지고 있다.

Q.수출 효자 기계 산업?

A.지난해 기준 국내 일반기계 수출은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산업에 이어 한국 수출 2위를 달성하며 전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해냈다.

실제 지난해 무역협회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일반기계는 2018년 수출 비중의 8.8%, GDP 대비 생산 7.0%, 제조업 전체 대비 생산의 8.0%를 기록하기도 했다.

Q.대표적인 기계 기업은 어느 곳?

A.우리 산업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만큼 기계산업에는 한국 대기업과 강소기업들이 많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선 원동기 및 펌프 제조기업은 두산중공업(주), 효성에라바, 운반하역기계는 ㈜극동호이스트,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는 센추리, 광학기기는 한화테크원, 섬유및화학기계에는 형제정밀기계, 목재광물 및 유리가공기계 동방기계산업, 금속공작기계는 한국화낙(주), 화천기계(주), 식품가공포장기계는 리팩과 흥아기연이 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건설광산기계 제조사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압연기용접기 및 주조설비로는 태진기연, 건창산기, 농기계는 국제종합기계, 대동공업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