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98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 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전년 1.05명에서 0.08명 감소해 출산통계 이래 처음으로 1명 이하를 기록했다. 또 사망자수가 29만89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구증가폭은 2만8000명으로 가장 낮았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라 알려진다. 이번 통계자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국 회원국의 평균 1.68명(2016년 기준)을 크게 밑돌고 회원국 중 1명 이하로 떨어진 국가는 유일하다.
출생아 수 또한 2017년 대비 3만 900명 감소해 32만 69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는 지난해 6.4명으로 2017년 대비 0.6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017년 대비 1만3400명 증가한 29만89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지난해 2만8000명으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적게 증가했다.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해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이 20대 후반은 6.9명 감소해 41명, 30대 초반 6.3명 감소해 91.4명을 기록했다.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의 감소 폭은 각각 10.5%와 19.2%로 첫째아 감소 폭(5.9%)보다 컸다. 기혼자들이 2명 이상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은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감소 폭은 대전(-11.3%), 울산(-10.2%) 전북(-9.3%)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세종(1.57명), 전남(12.4명), 제주(1.22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이 0.76명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사망자는 29만8900명으로 하루 평균 819명이 사망했다. 남성은 70대에서 4만4000명, 여성은 80대에 5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는 전남(9.2명), 경북(8.4명), 전북 (7.9명) 순으로 높았고 세종(4.3명) 울산(4.6명) 경기·서울(4.7명)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합계출산율이 2.1명 정도가 유지돼야 한다”며 “지난해 자료는 0.98명으로 향후 인구감소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구 구조적 측면과 혼인의 감소가 출산율이 낮아지는 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