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 인상 통보에 현대·기아차가 계약해지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8개 카드회사에 카드 수수료율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통보받은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끝내겠다고 알려왔다.
정부는 지난해 말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통해 우대가맹점 범위를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이어 연 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가맹점의 수수료 인상은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에 3월부터 카드 수수료율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대형가맹점인 현대자동차 역시 카드사로부터 1.8%대이던 카드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같은 카드사의 인상안에 대해 현대·기아차에서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협상안이 타결돼야 올린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카드사에 알려왔다.
이같은 ‘수수료 인상 거부’ 움직임은 자동차는 물론 유통과 통신업계 등 타업권으로 확산되는 등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그동안 대형가맹점이 카드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카드사를 압박하는 ‘갑질’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드수수료 인상은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가맹 계약 해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