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임은수(16·신현고)가 세계 '톱10'에 이름으로 올렸다. ISU(국제빙상연맹) 공인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200점을 넘은 건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임은수는 22일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일본 사이타마)에서 시즌 최고점인 132.66을 기록, 앞서 쇼트프로그램 합산 총점 205.57로 10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임은수는 김연아와 박소연(2014년 9위)에 이어 세계선수권 10위 안에 든 세 번째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뮤지컬 '시카고' 주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임은수는 트리플(3회전) 플립 점프 착지 때 엉덩방아를 찧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실수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그동안 목표했던 점수를 얻어 기쁘면서도, 한 번도 실수한 적 없던 플립 점프에서 넘어져 아쉽다"며 "첫 시니어 시즌에 톱 스케이터들과 같은 조에서 연습하고 경기를 펼친 건 큰 경험"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237.5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은수에 '고의 충돌'로 논란을 빚은 머라이어 벨(미국)은 208.07점(9위)를 기록했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