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화마가 강원도 고성 일대를 덮친 상황에서, 건설업계도 강원 산불 피해 지역 구호와 복구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주택 및 연수원을 제공하고, 구호 장비와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국토부·LH, 긴급 주거지원 나서 = 8일 국토부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공공기관, 건설사는 강원도를 뒤덮은 산불로 거처를 잃은 4000여명의 이재민들을 위해 연수원 객실을 제공하는 등 긴급 주거지원에 나섰다.
우선 국토교통부는 이재민들에게 임시 이주시설로 제공할 수 있는 공공기관 연수원을 파악한 결과, 동해시·속초시·양양군 등지에 있는 공공기관 연수원 객실 96실을 활용해 모두 466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단의 망상·양양 연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도로공사·한전·신용보증기금의 속초 연수원이 임시 거처로 꼽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동해시 지역 이재민 전원(9가구 23명)이 철도공단 연수원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또 LH는 본사 및 강원지역본부의 지원인력 30여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국토부와 합동으로 강원도 산불지역 이재민의 주거 지원을 위해 주거지원 상담부스를 설치했다. 또한 1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긴급구호키트 320세트를 임시대피소에 전달했다.
산불피해지역 인근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 중 즉시 지원이 가능한 강릉시, 동해시 소재 매입임대주택 180세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세임대주택의 경우 입주 가능 여부가 이미 파악된 민간주택을 LH가 임대차계약을 맺은 후 이재민에게 재임대할 계획이다. LH는 추가 지원주택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재난 발생 다음날인 지난 5일부터 전세임대주택 물색팀을 운영 중이다.
◇부영 등 건설사도 구호물품·성금 지원 = 건설사 부영그룹은 강원지역 산불 피해 구호를 위해 이재민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강원도에 위치한 부영 아파트 중 224가구를 제공한다는 의사를 국토부에 전달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지원하는 부영아파트는 속초시 조양동에 위치한 부영아파트 104가구와 강릉시 연곡면에 위치한 부영아파트 20가구, 동해시 쇄운동에 위치한 부영아파트 100가구 등 총 224가구를 이재민들에게 거주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한다.
또 대한건설협회는 건설공제조합과 함께 강원도 산불 피해민을 위해 구호 성금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액이나 지원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 유관기업과 함께 성금 1억1000만원을 오는 11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은 그룹 차원에서 모금 지원이 이뤄졌다. 삼성그룹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성금 20억원과 구호키트 등을 지원한다. 피해복구를 위해 임직원 봉사단과 의료진도 파견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억원의 피해복구 성금을 기탁했다. 피해지역에 생수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세탁구호차량 3대를 투입한다.
SK그룹은 강원지역 산불피해 주민들에게 10억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화재 발생 이후 인력 300명을 현장에 투입해 복구를 돕고 있다. 복구현장용 LTE무전기 지원에 이어 속초생활체육관 등 주요 대피소에 비상식품 담요 전력케이블 등을 지원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