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과거 TV 방송에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처럼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누설했다는 지적에 관하여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처럼 방송 중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시사 예능 방송의 성격상 소소한 양념은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4일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한미정상 통화 관련 서면 브리핑이 있었다. 하루 뒤인 5일 녹화가 있었다”라며 “지금도 청와대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내려 받아 확인해 그것을 토대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정상 발언이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돼 있었기에 이것을 ‘로 데이터’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공개되지 않은 한미정상의 대화 내용을 나는 모른다”고 얘기했다.
그는 “녹화 후 단어 선택에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방송에서는 ‘이미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고 따로 자막을 처리를 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런데 내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빌미 삼아 강효상 의원이 저지른 외교기밀누설이라는 범죄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 지금 한국당이 벌이는 수작의 본질이다. 가련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정 전 의원은 “내가 방송 중 한 말에는 기밀이 없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라며 “허위 사실 유포에는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8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을 제가 로데이터로 다 받아봤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당은 “여당 전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야당 현 의원의행동은 못된 누설이냐”고 지적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