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고 일조시간이 길기 때문에 의약품이 쉽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약품도 온‧습도에 민감한 제품이 있는지 확인 후 설명서에 기재된 저장방법을 꼼꼼히 살펴 적절하게 보관해야 한다.
‘실온보관’이 가능한 의약품일지라도 의약품 보관에서의 실온은 ‘1∼30℃’이므로 30℃가 훌쩍 넘는 무더위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실외에 주차된 자동차 내부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아지므로 자동차 안에 의약품을 보관하면 안 된다.
어린이가 주로 복용하는 항생제 시럽제의 경우 냉장 보관해야 하는 제품이 많으으므, 보관 조건을 제품 설명서나 의‧약사 등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품 색상이 변했다면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안전상비의약품을 구입해 복용할 때에는 설명서를 잘 읽고 정해진 용법·용량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하루를 넘겨 복용할 경우에는 의사·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의약품은 보관법 외에도 사용요령 등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해열진통제, 감기약의 경우 다른 종류의 해열진통제나 감기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한 제품은 정해진 양을 초과하는 경우 간독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정500mg의 경우 1일 최대 8정을 초과해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파스는 반드시 피부에 붙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눈 주위, 상처, 점막 등의 부위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발진·발적,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휴가길 장거리 운전에 따른 멀미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을 유발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운전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동승자는 승차 전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붙이는 멀미약(패취제)의 경우 임부는 사용해서는 안 되며, 녹내장 환자, 전립선 비대증 등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
또 멀미약은 어린이와 어른의 복용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경우 ‘어린이용’인지 또는 정해진 연령별 사용량에 맞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사용하도록 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는 상처 주위를 깨끗이 씻은 후 연고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켜 상처가 덧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고는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디펜히드라민, 디부카인염산염, 멘톨, 캄파 등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며, 가려움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히드로코르티손, 프레드니솔론 등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사용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이용하거나 긴팔, 긴바지를 입고 모자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 ‘땀 과다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우선 과도한 땀 분비가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는 땀 과다증 치료제는 피부 화끈거림이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사용 전에 바를 부위를 완전히 건조시켜야 하며, 상처가 있거나 최근에 면도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 입 또는 다른 점막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접촉하는 경우에는 물로 잘 씻어내도록 한다.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의 접근을 막거나 쫒아내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고, 유효성분(주성분)으로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파라멘탄-3,8-디올’을 함유한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주로 외출이나 야외활동 시에 피부 노출 부위나 옷 위에 엷게 바르거나 뿌려서 사용하며, 에어로솔이나 스프레이형 제품을 얼굴에 사용하는 경우에는 먼저 손에 취한 후 눈이나 입 주위를 피해서 바르고, 귀 주변에는 조금만 바르는 것이 좋다.
속옷, 눈이나 입 주위, 상처 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 등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기피제를 바른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기피제를 뿌린 옷이나 양말도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어른이 먼저 손에 덜어서 어린이에게 발라주어야 한다. 유효성분에 따라 영‧유아나 어린이 사용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제품에 기재된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사용하고, 사용 전이나 후에는 제품을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모기기피제의 모기 기피효과는 보통 사용 부위에서 4~5시간 이상 지속되므로, 같은 부위에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양쪽 팔의 표면적을 넘어설 정도의 넓은 부위에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너무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의약외품 모기기피제의 유효성분은 모두 진드기 기피효과도 같이 갖고 있기 때문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한 부위에는 대부분의 경우에 진드기기피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향기나는 팔찌‧스티커(공산품)’ 등을 모기기피제로 잘못 구매하는 사례가 있는데,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모기기피제 중에는 팔찌형이나 스티커형 제품이 없다. 모기기피제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제품의 용기나 포장에서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여름철 피부 노화, 피부 홍반, 색소 침착 등 각종 피부 이상반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을 때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부득이하게 바깥 활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15분 전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양을 노출되는 피부에 골고루 피막을 입히듯 꼼꼼히 바르고, 약간 두껍게 발라야 한다.
무더위에 땀이 많이 나거나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수시로 덧발라주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시 제품 포장에 ‘기능성화장품’ 문구와 자외선 차단지수(SPF), 자외선A 차단 등급(PA)이 표시돼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자외선차단지수(SPF)는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은 제품이다.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PA등급은 PA+, PA++, PA+++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효과가 큰 제품이다.
SPF 30 정도에서 약 95% 이상의 자외선이 차단되고 그 이상부터는 차단효과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피부유형, 사용목적, 시간과 장소에 가장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용은 SPF10전후(PA+), 실외에서 간단한 스포츠‧레저용은 SPF10~30(PA++), 해양스포츠‧스키용은 SPF30이상(PA+++), 자외선에 특히 과민한 사람은 SPF50(PA+++)을 쓰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세안 등 피부를 깨끗이 씻어야 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알레르기나 피부자극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제모제는 피부의 영양상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소량을 피부에 발라 하루 정도 관찰 후에 이상반응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모제를 사용한 후 바로 일광욕을 하면 피부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모제 사용 후 최소 24시간(하루)이 지난 후에 일광욕을 해야 한다.
또 데오드란트, 향수 또는 수렴화장수(Astringent)가 함유된 알코올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제모제와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 습진, 기타 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해야 하며, 특히 몸의 호르몬 분비 변화가 심한 임신 또는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모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모낭을 손상시켜 털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제품으로, 제모 할 부위는 화장품 등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기를 말린 후에 제모해야 한다. 제모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왁싱 등 물리적으로 털을 뽑거나 필링을 하지 않도록 한다.
사용부위가 강한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다. 제모 후 1주 이내에는 일광욕을 피하고 외부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제모한 부위가 붉어지고 물집이 발생하거나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는 물과 접촉할 경우 미생물에 의한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의 감염 확률이 높아지므로, 물놀이를 할 때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후, 눈이 불편하거나 과도한 눈물 분비, 충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렌즈를 즉시 제거하고 안과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반드시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콘택트렌즈관리용품’으로 세척, 소독을 하고 정해진 보관용기에 넣어 관리하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를 눈에 착용한 후에는 콘택트렌즈 보관용기 안에 있는 용액은 즉시 버리고 세척한 다음 건조시켜서 보관한다. 제품 중 용액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 용기의 마개 부분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마개를 꼭 닫아 놓아야 한다.
또 ‘콘택트렌즈관리용품’은 반드시 콘택트렌즈의 세척, 소독, 보존, 단백질 제거 등 콘택트렌즈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눈에 직접 사용하거나 코 세척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청기 착용자의 경우 수영 등 물과 접촉이 될 상황에서는 반드시 보청기를 빼고 활동을 해야한다. 물속에 빠뜨렸다면 마른 헝겊으로 빨리 닦은 후 전지를 제거하고 임의로 분해하거나 수리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도록 한다.
피서지에서 급성 심장마비 등 응급환자가 발생해 자동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를 사용하는 경우, 보관돼 있던 자동제세동기 내부와 외부의 온·습도 차에 의해 장비 표면에 수증기가 응결될 수 있으므로 응결된 수증기를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사용 대상자와 장비는 물기가 없는 장소로 이동해 사용하고, 사용 대상자의 상체가 물에 젖어있다면 패드를 부착할 곳의 물기를 제거하여 감전 사고를 예방하도록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