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찾던 H&B 스토어, 나이들수록 덜 찾는다

'재미'로 찾던 H&B 스토어, 나이들수록 덜 찾는다

H&B스토어의 가장 큰 장점은 '구경하는 재미'..연령 높아질수록 '재미' 떨어져

기사승인 2019-08-01 03:00:00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부츠 등 H&B(헬스앤뷰티)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30대 이상부터 뜸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31일 오픈서베이의 ‘H&B 스토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30대 이상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H&B 스토어 이용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5~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H&B 스토어 이용경험을 파악한 이번 조사에서 최근 6개월 내 H&B스토어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1.5%였다. 연령층으로 살펴보면 10대(50.4%)와 20대(63.2%) 젊은 층의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30대는 45.0%, 40대는 35.0%, 50대 23.9%로 연령층이 높을수록 이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H&B스토어 비이용자 가운데 H&B 스토어 방문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약 40%가량으로, 20~40대 남녀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최근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 ‘전반적인 소비 자체가 줄어서’라는 답을 21.9%로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H&B스토어 대신 갈 수 있는 쇼핑공간이 다양해져서(20.3%)’, H&B스토어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게 되어서(18.1%) 순으로 응답했다.

H&B 스토어 방문빈도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30대의 방문 빈도 감소율(30.5%)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10대에서는 증가율(22.7%)가 더 높았다. 소비자들이 꼽은 H&B스토어의 가장 큰 장점은 ‘구경하는 재미(49.4%)였다. 이런 장점은 10~20대 젊은 층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H&B스토어 이용자들의 구매행태의 경우 사전에 구매 품목을 정한 뒤 매장을 방문하고, 매장 내에서 브랜드를 결정하는 방식(59.8%)이 특징적이었다.

소비자들도 이같은 결과에 공감했다. 30대 초반 여성 A씨는 “확실히 예전에 비해 방문횟수가 줄었다. 그동안 많이 구매해서인지 더는 살게 없기도 하고, 더 이상 새로운 아이템이 궁금하지 않아져서 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B씨도 “기초제품은 따로 사용하는 제품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주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뷰티업계 관계자는 “연령이 높은 소비자들은 이미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구축된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온라인 등 다른 구매 채널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매력적인 점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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