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저비용항공사(LCC)에 제동이 걸렸다. 항공업계의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와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등 업황 부진,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가 겹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맏형인 제주항공이 20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29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반면 매출액은 3130억원으로 10.5% 늘었다.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나 올해 2분기 흑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7058억원, 영업이익 295억원, 당기순이익 126억원으로, 특히 상반기 매출액은 창립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다.
적자 전화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공급증가로 인한 경쟁심화와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등 업황 부진, 환율 등 거시경제(매크로) 변수 악화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하반기 ▲중국 신규취항 중심의 노선 다변화 ▲신규서비스를 통한 부가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먼저 일본노선에 비교적 치중되어 있던 노선 포트폴리오를 한층 안정화할 계획이다. 비수익 노선들을 정리하고 지난 5월 확보한 중국 운수권들을 바탕으로 8월에만 지난, 난퉁, 옌지, 하얼빈, 장자제, 시안 등을 포함해 약 8개의 중국노선 신규취항을 통해 중국노선 공략에 나선다.
또 올해 오픈한 인천공항 JJ라운지와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뉴클래스 좌석 등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 동시에 회사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중에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여행자보험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늘어난 공급대비 여행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환율 상승 등 외부변수들의 영향으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기단 도입, 지방발 확대 등 단기수익률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사업전략을 펼쳐왔다”고 전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