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 마약 파문… 경영 승계 ‘빨간불’

CJ 장남 이선호 마약 파문… 경영 승계 ‘빨간불’

기사승인 2019-09-03 01:00:01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입건되면서 3세 경영 승계 보폭에 제동이 걸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씨는 하루 전인 1일 새벽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변종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하다 공항세관에 적발됐다. 

공항세관은 이를 즉시 인천지검에 알렸고 검찰이 이 씨를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검찰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검찰이 진행한 이 씨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씨는 검찰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CJ그룹 내에서는 이 씨에 대한 별도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씨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올해 5월 식품전략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씨는 CJ그룹 3세로 경영 승계의 중심에 서있다. 2014년 CJ그룹은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 합병을 결정하면서 이재현 회장은 이 씨에게 보유 지분 중 15.91%를 증여했다. 이후 추가적으로 지분을 늘려 이 씨는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의 17.97%를 가지고 있다. 

이어 CJ그룹은 올해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IT 사업부문과 올리브영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IT 사업부문을 CJ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분할 합병에 따른 지분 교환이 이뤄지면 이 씨는 CJ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씨의 경영 승계 수순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승계 첫 발을 내딛은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만큼 ‘올스톱’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모 전 SPC 부사장의 경영 배제 선례 역시 골치다. 앞서 허모 SPC 전 부사장은 액상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 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SPC그룹은 “허 부사장에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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