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던 이임생 수원 감독아 기사회생했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화성FC와의 4강 2차전에서 염기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수원은 합산 스코어 3-1로 화성을 제치고 결승전으로 진출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우리가 1차전에서 1-0으로 패배해 부담이 있었다.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1차전을 하며 K3리그 선수들을 통해 많은 공부가 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오늘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줘야겠다는 간절함이 결과를 가져왔다. 뒤에서 못 나온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기다려줬기에 하나의 팀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지난달 18일 1차전에서 화성에게 0-1로 패배했다. 당시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수원에 와서 선수들을 믿고여기까지 왔다. FA컵 우승컵을 들지 못한다면 그 부분에 대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며 취재진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사퇴에 대한 부분으로 해석해도 되는가”를 묻자 “네”라고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감독의 폭탄 발언이 수원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된 듯 했다. 수원은 경기 내내 화성에게 강한 압박을 걸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색은 안 했지만, 스스로 이번 경기에서 진다면 마지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전부터 FA컵에 대한 결과는 내가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승리하며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수원은 다음달 6일 대전 코레일과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코레일이 상대라는 소식은 들었다”며 “아직 결승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당장은 FC서울과의 다음 리그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