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오킴스 엄태섭 변호사가 주성분이 뒤바뀌어 품목허가가 취소된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해 이름표만 바꿔 다시 판매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인보사 허가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현재 인보사 투여 환자들에 대한 사후조치와 관련해 미흡함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환자들의 소송을 대리중인 엄태섭 변호사는 “코오롱생명과학에서 이름표만 바뀐 것이라 괜찮다”며 “임상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으니 괜찮다고 한다. 본인이 전혀 몰랐던 세포로 임상한 결과 괜찮으니 계속 투약해도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오롱생과가 인보사 허가받기 이전에 다른 세포가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식약처·환자·병원·의사를 속이고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식약처도 코오롱생과에 장기추적조사 지시만 했을 뿐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약처의 역할에 대해 환자의 고통을 사전에 방지할 의무가 있다면서 “인보사 허가과정에 바이오산업발전을 신경 쓴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산업통상자원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할 일이다. 허가를 위한 검증이 아닌 안전을 위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변호사에 따르면 인보사가 미국에서 임상 재개를 위해 힘 쏟고 있다. 그는 “바뀐 세포를 그래도 판매하려는 것이 코오롱의 의도가 맞는지 묻고 싶다”며 “바뀐 성분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가 있는데 이러고자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환자 전수조사로 하루빨리 환자들의 피해가 온전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우석 코오롱생과 대표는 “한국에서 이미 허가가 취소된 상황이라 제조할 수도, 판매할 수도 그런 시도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 회사인 티슈진에서 미국 FDA에 임상에 대한 재개를 물어봤고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임상을 재개할지는 티슈진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관계에 선을 그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