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이 되고 2027년엔 전국 주요도로에서 운전자가 가만히 있어도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15일 이러한 내용의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하고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미래자동차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서 한국 완성차업체가 미래차 시대로 발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 규모의 투자를 쏟아부을 예정인 가운데 정부도 관련 제도와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우리 미래차 산업이 나아갈 '3대 추진전략'으로 ▲ 친환경차 기술력과 국내보급 가속화를 통한 세계시장 적극 공략 ▲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제도·인프라(주요도로) 세계 최초 완비 ▲ 민간투자(60조원) 기반 개방형 미래차 생태계로 신속 전환 등을 제시했다.
우선 2030년 전차종에서 친환경차를 출시해 국내 신차 비중을 33%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전기·수소차 판매 비중은 2.6%다.
충전소의 경우 수소충전소는 2030년 660기, 전기충전기는 2025년 1만5천기를 각각 구축한다. 2030년이면 수소충전소는 주요 도시에서 20분 이내에 도달하게 된다.
자율주행차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3년을 앞당긴다. 이에 따라 2027년이면 주요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레벨4)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성능검증·보험·운전자 의무 등 관련 제도를 도입하고 통신시설, 정밀지도, 교통관제, 도로 등 4대 인프라도 완비할 예정이다.
새로운 교통서비스를 위해 2025년 플라잉카(flyingcar)가 단계적으로 확산된다. 기술개발 및 법제도 정비 등을 통해 플라잉카의 실증·시범사업이 가능한 단계까지 간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서비스도 확대해 민간에선 자율셔틀·자율택시·화물차 군집주행 등을, 공공부문에선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지원, 자율주행 무인순찰 등 9대 서비스를 실시한다.
정부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미래차 산업생태계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부품기업 중 전장부품 기업 비중을 올해 4%에서 2030년 20%로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자율차 등 미래차는 현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장부품의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부품기업의 전환을 돕기 위해 설비투자, 유동성 추가지원 등 2조원 이상 자금을 공급하고 연구·현장인력 2천명을 양성하며 해외 완성차와 공동기술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미래차 핵심소재·부품 자립도를 현재 50%에서 8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구도가 끊임없이 변하는 가운데 주요국과 글로벌 기업이 현재 같은 출발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우리 강점을 활용해 빠르게 대응하면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차량성능과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보유국으로서 전국 고속도로 광통신 교통정보 수집체계가 완비돼 있고 자율주행기능 중 우리 강점인 반도체 기술기반을 활용할 경우 핵심부품(주위환경 인지 센서 등)의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과 통신 인프라 강점 등을 활용하면 미국처럼 영토가 큰 나라에서 추진하는 센서 중심의 독립형 자율차뿐만 아니라 통신을 함께 활용하는 커넥티드형 자율차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정부는 미래차 전략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 74% 감소, 온실가스 30% 감축 등의 효과도 점치고 있다.
다만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불확실성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정부는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차 전략회의'를 신설하고 차·부품·정보기술(IT) 업종간 '얼라이언스'와 노사정포럼을 적극 활용해 대처할 방침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