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뇌경색, 자칫하면 평생 후유증...이르면 30대부터

뇌졸중·뇌경색, 자칫하면 평생 후유증...이르면 30대부터

뇌졸중 환자 3명 중 1명은 심각 장애...고혈압 환자는 4~5배 위험

기사승인 2019-10-25 04:00:00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 뇌졸중.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뇌졸중을 앓고 나면 반신 반신마비나 언어장애가 찾아와 평생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에 대해 짚어봤다.

◇혈관 막히는 뇌경색, 터지는 뇌출혈...고혈압 환자는 5배 위험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된다.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대개 동맥경화(당뇨나 고혈압으로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쉽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혈관을 지날 때마다 혈관 벽에 계속 압력이 가해져 혈관 벽이 망가지기 쉽다. 이 경우 혈관 속을 지나다니는 지방질이나 불순물이 혈관 벽 안으로 흘려들어와 쌓이기 때문에 혈관 벽은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나타난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기기 쉬운 데, 이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으면 결국 산소 공급이 안 되어 뇌손상이 진행되는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정상인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뇌졸중 전조증상 이르면 30부터 시작...젊다고 안심해선 안 돼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열 살이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증가한다. 즉, 60세에 비해 70세는 약 2배, 80세는 약 4배 정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뇌졸중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약 60만 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0대와 70대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았다.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지난 해 50대 환자는 6만여 명, 40대 환자도 2만여 명에 달했다.젊은 사람이어도 고혈압이 심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뇌졸중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대, 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동맥경화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데 환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뇌졸중 전조증상은 동맥의 직경이 정상보다 50% 이상 좁아지고 나서야 나타난다”며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 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원인질환이 심해져서 나타난 결과다. 만약 55세에 뇌졸중이 발병했으면 그 원인은 30대부터 진행된 동맥경화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3명 중 1명은 심각한 장애...미리 미리 혈관건강 챙겨야

뇌졸중은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별다른 신호를 보이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뇌혈관이 이미 손상된 상태라 재발 확률도 높아지고, 살아남은 뇌줄중 환자들도 3명 중 1명은 지속적인 언어장애, 기능 마비 등 많은 문제를 겪게 된다.

다행히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 습관을 다스린다면 예방도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조언이다.

권 교수는 “한 번 뇌졸중에 걸렸다면 처방약 복용과 함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절하고,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겸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뇌졸중은 여러 번 재발할수록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 한번 뇌졸중을 겪었다면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 ※
▶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  담배는 미련 없이 끊기
▶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마시기
▶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스트레스는 바로 풀기
▶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  만성질환자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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