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류업체 데상트는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연합뉴스는 도쿄신문 등 일본 현지매체를 인용해 데상트가 2019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 예상치를 1440억엔(약 1조5천374억원)에서 9.2% 줄인 1308억엔(약 1조4천734억원)으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순이익 예상치는 53억엔(약 566억원)에서 86.8% 낮춘 7억엔(약 75억원)으로 변경했다.
데상트가 올해 실적을 낮게 수정한 것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고세키 슈이치 데상트 사장은 전날 오사카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7~9월 한국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며 “상당히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이렇게까지 심해질 줄 예상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도쿄신문은 데상트가 지난 6월 이토추상사 출신의 새 사장(고세키 슈이치)체제를 출범시켰지만, 순식간에 기세가 꺾였다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계속 이어지며 데상트를 비롯해 한국 사업 비중이 큰 일본 회사들은 심각한 회사들은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체 분석 결과 한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 이상인 일본 기업 14곳의 3분기(7~9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줄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스포츠용품 뿐 아니라 식품, 자동차 등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