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11~13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제49차 세계유산도시기구(이하 OWHC) 정기이사회에 참석한다.
이번 정기이사회에는 경주시를 비롯해 크라코프(폴란드), 쿠스코(페루), 브뤼헤(벨기에), 룩셈부르크(룩셈부르크), 필라델피아(미국), 산미겔데아옌데(멕시코), 쑤저우(중국) 등 8개 이사도시가 참석해 내년도 OWHC 예산안과 각종 사업을 심의·의결하고 정관을 개정한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 경주시는 캐스팅보드를 쥐는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각종 사업과 내년도 예산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다.
경주시는 잘 사는 도시가 많은 유럽지역에 유리하게 적용돼 있는 OWHC 회원도시 회비 책정방식을 개선하고 경제적으로 뒤쳐져 있는 아·태지역 회원도시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본부에서 지급되는 지원금 비율을 11%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주장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처를 보유하고 있는 이사도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유산정책이 유럽중심으로 편중된 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 입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OWHC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309개 도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창립됐다.
2013년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처를 유치, 운영중인 경주시는 2017년에 이어 올해 폴란드에서 개최된 제15차 OWHC 세계총회에서 이사도시로 재선됐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