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충운 자유한국당(경북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 정부 측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우한 폐렴 확산보다 반중(反中) 정서 차단에 급급하다는 이유에서다.
문 예비후보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여당은 국민의 건강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명이나 돌파한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불신을 키우는 발언을 줄여야 한다. 한·중 양국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의 안전은 뒷전이고 중국의 눈치부터 살피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적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질병의 국내 유입을 막을 방역대책에 힘을 쏟아도 모자랄 상황"이라면서 "이웃 나라걱정에 자국민들에게 호통치는 것이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이 할 수 있는 전부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특히 "청와대는 한술 더 떠 우한 폐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란 용어를 써 달라고 언론에 요청하고 있다"며 "WHO는 질병 이름에 특정 지역을 명시하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나 스페인 독감 등은 이미 대중에게 널리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상대국이 중국이 아닌 일본이었다면 청와대가 명칭까지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에 나섰을지 의문"이라면서 "사람이 먼저라더니 중국 사람이 먼저인가"라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문충운 예비후보는 "정부는 반중 정서 차단에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모든 수단을 강구해 우한 폐렴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