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봉주는 어떻게 할까요? 광신적 문빠들, 다독이는 역할 정도?”

진중권 “정봉주는 어떻게 할까요? 광신적 문빠들, 다독이는 역할 정도?”

기사승인 2020-02-11 16:10:23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정봉주는 어떻게 할까요? 저 극성스런 지지자들은 아마 금태섭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라고 할 겁니다. 당선은 못 되더라도 표를 갈라 금태섭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일단 탈당을 해서 무소속이 돼야 합니다. 어떻게 얻어낸 복당허락인데, 그걸 쉽게 내려놓겠어요? 지지자들 데려다 데모시키면서 뭔가 열심히 딜을 하고 있겠죠...... 라고 쓰고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역시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방금 밝혔네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죄값을 치르는 겁니다. 저 사람들 이용해 먹을 때는 짭짤했죠?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차례입니다. 기소된 황운하도 자격이 있는데 무죄 받은 정봉주가 왜 자격이 없냐는 저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어요. 다만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황운하에게 자격 안 줬다간 선거개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되고, 적어도 총선 끝날 때까지는 이 분 입에서 엉뚱한 얘기 나오지 않게 입단속할 필요가 있거든요. 반면 정봉주는 이미 당의 입장에서는 효용이 없어진 겁니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커진 거죠”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사건은 민주당이 처한 문제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당 지도부는 선거 치르느라 오래 전에 현실로 돌아왔는데 지지자들은 아직도 그들이 프로그래밍한 허구 속에 살고 있는 거죠. 그 매트릭스 안에서 조국은 결백하고, 검찰은 사탄이고, 금태섭은 사탄의 친구인 겁니다. 조국 이슈, 선거에 전혀 도움 안 됩니다. 이미 당은 허구에서 벗어나 현실의 선거로 달리는데,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정봉주가 주책없이 이 부정적 상태를 연장하여 공천받을 기회로 활용하려 든 거죠. 앞으로 저 사람들 때문에 아주 피곤할 겁니다. 다 자업자득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금태섭 의원을 내치라는 저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겁니다. 일단 절차상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험법기관이거든요. 게다가 의원들이 친문실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거수기로 전락한 민주당 내에서 금태섭이 유일하게 뇌를 가진 의원인데, 그를 내치면 총선이 재미있어질 겁니다. 그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거든요. 바로 그 순간 민주당은 유권자들 눈엔 좀비집단, 혹은 이견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 정당으로 비칠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봉주는 어떻게 할까요? 저 극성스런 지지자들은 아마 금태섭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라고 할 겁니다. 당선은 못 되더라도 표를 갈라 금태섭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일단 탈당을 해서 무소속이 돼야 합니다. 어떻게 얻어낸 복당허락인데, 그걸 쉽게 내려놓겠어요? 지지자들 데려다 데모시키면서 뭔가 열심히 딜을 하고 있겠죠...... 라고 쓰고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역시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방금 밝혔네요”라며 “그러잖아도 당이 탈‘미투’, 탈‘꼼수’ 해야 할 상황이라, 앞으로 당에서 그가 할 역할이 남아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저 지금 있는 광신적 문빠들, 더 반발하지 않게 다독이는 역할 정도가 남았을까? 그의 정치생명은, 나꼼수 멤버들과 짜고 알리바이 조작하여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하는 순간에 이미 끝난 겁니다. 그걸 본인이 인정을 못 하는 거죠. 그때 제 충고대로 솔직히 고백하고 반성하고 사과를 했으면 모를까... 그니까 내 말 들으라니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ps. 그 일 터지기 전날까지만 해도 내가 출마용 홍보영상도 찍어줬어요. 근데 끝까지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참말을 해야 내가 도울 수 있다고 했는데도... 그때 ‘아, 이 사람은 절대 정치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판단을 내렸죠”라고 덧붙였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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