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의원 SNS 욕설 논란에… 진중권 “논리적 비판 할 능력 없으니 쌍욕 하는 겁니다”

민경욱 의원 SNS 욕설 논란에… 진중권 “논리적 비판 할 능력 없으니 쌍욕 하는 겁니다”

기사승인 2020-02-13 15:36:06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수준 봐라. 쌍욕 안해도 얼마든지 정권 비판할 수 있습니다. 논리적 비판을 할 능력이 없으니 쌍욕을 하는 겁니다. 여당을 못 했으면 야당이라도 잘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 하네요. 정치인은 국민들의 분노를 정제된 언어로 분절화하여 표현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거친 분노에 품위를 부여하는 것까지가 정치인의 임무입니다. 그런 능력이 없으면 정치 하면 안 됩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이같이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욕설은 집권여당에 아무 타격도 주지 못합니다. 외려 자기 진영에 치명적 타격을 줍니다. 이런 욕설을 들으면 대통령은 외려 기뻐하십니다. 민주당은 외려 두 팔 벌려 환호할 겁니다. 비판이 효과적이려면 타당해야 합니다. 사실에 부합해야 하고, 논리적으로 정합적이어야 하고, 사회적 상식과 합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목적은 적을 죽이기 위한 게 아니라,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라고 충고했다.

이어 “이 정권에서 비판할 게 그렇게 없나요? 내가 보기엔 비판할 거리가 봄철 진달래꽃 흐드러지듯이사태가 졌는데. 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죠. 일단 정권을 비판하는 말에서 욕설을 빼 보세요. 그리고 문재앙이니, 좌빨이니, 친북주사파니, 하는 딱지도 빼세요. 그거 뺐더니 할 말이 하나도 없다면, 아직 정권을 비판할 준비가 안 된 겁니다. 뭘 비판해야 할지도 아직 모르는 상태인 것입니다. 비판은 뜨거운 감정이 아니라 냉정한 이성으로 하는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자유한국당에서 이런 분에게 공천 주면 선거기간 내내 고생할 겁니다. 함량에 미달되는 분들은 정치계에서 퇴출시켜야 합니다. 제가 정봉주의 퇴출을 주장했듯이 이런 분들은 보수주의자들이 나서서 자유한국당에 정리해 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공인의 욕설은, 우리 정치문화에서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보수의 자정능력을 보겠습니다. 정권에 실망한 민심은 보수 역시 과거와 달라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야당 제대로 하려면 일단 비판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쌍욕은 진영논리에 함몰된 소수 광신적 지지자들에게 시원함을 줄지 몰라도, 다수의 합리적 보수주의자들과, 그리고 그들이 획득해야 할 중도층에게는 혐오감만 줄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민 의원이 올린 글은 “이 씨XX 잡것들아! 니 새X들이 다 쳐해묵기 시작하더니 눈X마져 휘까닥 뒤집혀져 부렸더냐. 세상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음 벼라별(별의별) 짓거리들 X싸듯 내질러?”로 시작해 “이 주사파 떨거지 X들아! 이미 썩어문드러져 죽은 지 언제인데 네X들 꼬락서니 지켜보고 있었다. 뻔뻔하기 그지 없는 잡것들 꼬락서니! 아무리 세상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털이나 뽑아야지”라고  이어진다

또 “에라이, 미친X들아! 개장국 팔아먹고 생계를 유지한 XXX 이해찬, 니 X은 다 알면서 또 무엇이 부족하여 더 큰 죄 지으려고 대표님에 나섰다고?”라는 등 여권 인사들을 지목해 비판했으며 특히 “너희는 문재인이 실실 웃어대니까, 다음은 너, 그 다음 나, 돌림X 공식으로 니놈들 뒈질때까지 다 해쳐먹을 줄 알았지? 이제 봐라, 금방 온다. 문재인X 재산이 까뒤집혀 지는 날 그놈이 얼마나 사악하고 더러운지 뒤늦게 알게되고, 그날이 바로 니X들 은팔찌 포승줄에 지옥 가는 날임도 다시한번 알게된다”라고 되어 있다.

덧붙여 “아, 그때 후광인지 무언지 김대중 같은 X, 대도무문이란 김영삼 같은 X, X무시로 X무시로 나갔어야 했는데! 목마른 민초들 목을 축여 준다기에, 박정희만 자빨셔라(‘넘어뜨리다’의 경상도 사투리), 그리하면 새 세상이 온다고 하기에 그러는 줄 알았지, 어리석은 나, 그놈들 똥 배 채워 주는 줄 까맣게 몰랐었다”고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욕설과 함께 “청와댄지 기와대에서 아직도 투쟁하는 운동권 X까리들아! 들추어진 과거사에 너희들이 지금 저지른 죄상까지 몇 근인가? 백성아, 민초야, 이제는 일어서라! 개돼지 오명을 한 숨에 벗어던질 바닷물도 춤을 추는 4.15 총선거에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우리 새끼들을 위하여 말이다”라는 글도 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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