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허위 위협 신고가 연이어 발생해 여객기가 운항 도중 비상착륙하거나 목적지 도착 후 폭발물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일어났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4건의 허위 신고가 접수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승객과 승무원 48명을 태우고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서부 코미공화국의 식티브카르구간을 운항한 A-320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을 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을 계속해 목적지에 무사히 내렸다. 이후 기내와 승객, 화물 등에 대한 검색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까지 운항한 현지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소속의 여객기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크림반도 심페로폴까지 운항한 다른 항공사 ‘로시야’ 소속 여객기 등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역시 목적지 도착 후 점검 결과 허위로 밝혀졌다.
뒤이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노선을 운항한 현지 ‘시베리아’ 항공사(S7) 소속 여객기에 대한 협박도 거짓으로 판명됐다.
또 3일에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아에로플로트 소속 에어버스 А-330 여객기가 출발 후 1시간여 만에 다른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 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167명의 승객과 14명의 승무원이 탄 이 여객기는 당초 9시간 정도를 비행한 뒤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폭발물 위협으로 중도에 내렸다.
이어 같은 날 정오쯤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를 출발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시베리아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에도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익명의 신고가 접수됐다. 113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탄 여객기는 중부 도시 페름 공항에 비상착륙 해야 했다. 하지만 이들 여객기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익명의 협박자들은 주로 공항 안내 센터나 재난 당국 등으로 위협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위협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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