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서울 강남 유흥업소, 노량진 학원가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까지 강남 유흥업소에서는 종사자 2명이, 노량진 학원 수강생 1명이 확진됐다. 현재 확진자의 접촉자, 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5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지만, 밀폐되고 밀접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도 이러한 시설에 대해 감염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학교, 클럽 등의 취약시설 관리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는 동안 고위험집단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여 집단감염을 초기에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시설 운영 제한·금지 등 조치뿐만 아니라 상시적인 감염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흥주점이 또 하나의 시한폭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집단감염은 다수가 접촉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자가 늦게 발견되면서 시작되는데 이미 (유흥주점 감염자가) 어딘가에 (코로나19를) 퍼트렸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맞춰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서울시는 룸살롱·클럽·콜라텍 등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시설에서의 감염관리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한 후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느슨해지면 술집·노래방 등으로 사람들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재유행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흥업소 등도 (감염에) 취약한 시설 중 하나여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후 이곳에서 다수의 환자가 나올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후에는 이런 시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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