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보 기자 =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시계골목에서 상공인·연구자·예술가가 함께하는 전시·발표회가 열린다.
오는 5월 2일, 3일 양일간 열리는 전시·발표회는 '예지동 작은 발표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 전시·발표회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예지동 시계골목의 기술과 문화를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전미영(서울대학교 박물관 연구원)의 제안으로 지난 2019년 10월 시작되었다. 최초의 기획은 학위 논문의 주인공이기도 한 시계골목 상공인들에게 연구 성과를 보고하고자 한 것. 여기에 사진가 집단 'B급 사진'이 합류하고, 을지로, 청계천, 종로 일대의 산업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참여와 지원으로 그 규모가 확대되었다.
'B급 사진'은 예지동 시계골목을 촬영하고 정리하는 '사진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100여 점의 사진으로 전시가 준비되었다.
연구자 이정은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3D프린터, 레이저 땜 등의 기술로 인해 사라진 귀금속 '원본 제작 기술'의 거점으로서 종로 일대에 대한 현장조사, 구술조사,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발표회에서 '원본 제작 기술'과 문화에 관한 <종로의 원본기사: 개인의 일대기에서 끌어올린 산업공예의 역사>를 재현한다.
예지동 시계골목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예지상가 측은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상공인들이 떠나 오랫동안 비어있던 공간을 전시·발표회를 위해 내줬다. 예지상가는 귀금속 세공인과 전문 점포들이 밀집해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귀금속 전문 상가다.
5개의 전시와 4개의 발표로 구성된 이번 전시·발표회는 종로시계기술인협회와 예지동시계골목노점상인회, 충무로 포토마루, 도시연대 등이 후원에 나섰다.
전시·발표회의 총괄 기획을 맡은 전미영은 “세운4구역 일대의 산업과 문화가 사라지기 전, 이곳의 산업∙문화적 가치, 역사적 기록, 생태적 측면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러한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실험적인 도시계획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예지동 시계골목 네트워크와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청계천 일대 도심제조업 공간과 그곳에서 뿌리 산업을 지키고 있는 상공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목소리도 한층 깊어지고 다양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시·발표회는 5월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예지동 예지상가에서 열린다. 이 중 발표회는 5월 2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kim.youngb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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