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해군사관학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관생도들의 문화부 활동을 실시간 원격 강의인 ‘온라인 문화 특강’으로 대체하고 있다.
해군사관생도들은 문화적 소양을 쌓고 지ㆍ덕ㆍ체를 고루 겸비한 해군장교로 성장하기 위해 바둑, 사물놀이, 밴드, 현악, 바리스타, 도예, 통기타, 학보사, 피아노, 서바이벌, 방송댄스, 사진 등 17개 반의 문화부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외부 민간 전문강사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해군사관학교는 영상 통화, 비대면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온라인 문화 특강을 기획하게 됐다.
온라인 문화 특강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원격 강의로 처음 계획 단계에서 부딪힌 가장 큰 어려움은 장비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17개 반이 완벽한 장비를 갖추고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해군사관학교는 생도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기존에 구비돼 있는 TV와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꾸려 예산과 보안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또한 기존 낮게 책정된 강사료와 지역적 한계로 우수한 강사를 학교로 초청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전국 우수 전문 강사를 화상으로 만날 수 있어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학기에 시범을 보인 온라인 문화부 활동은 사물놀이, 바둑, 바리스타 3개 반이며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해군사관학교는 생도들의 추천을 받아 사물놀이반은 김덕수씨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한울림 예술단의 홍윤기 단장과 문상준 수석단원을, 바둑반은 한국기원 프로 6단 김찬우 기사를 섭외했으며, 바리스타반은 국제커피학교(GCS) 한국지사 전임강사인 이채원 원장을 섭외했다.
생도들은 전문 강사와 시간을 조율하면 언제든지 강의 시간을 변경할 수 있어 야간에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온라인 문화 특강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점들은 강사와 생도들이 함께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보완해가고 있다.
김경철(준장) 생도대장은 "사물놀이, 바둑, 바리스타반의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문화부별 가장 적합한 온라인 강의 방식을 정립해 모든 문화부 활동에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며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추어 사관생도의 교육ㆍ훈련 분야도 변화ㆍ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