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은폐 의혹 '일파만파'

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은폐 의혹 '일파만파'

엄중 처벌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대통령까지 나서 '질책'...경주시체육회, 감독 직무배제 검토

기사승인 2020-07-02 16:38:43
경주시체육회


[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유망주 故(고)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와 선배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정치권에 이어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최 선수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23살에 불과한 최 선수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단 실력파였다.

그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8일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당한 사실을 신고했다. 

체육회는 "연령, 성별을 고려해 여성 조사관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도 성명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스포츠공정위 심의에 따라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폭언 등이 담긴 최 선수의 녹취록이 공개됐기 때문.

녹취록에는 폭언과 함께 폭력으로 느껴지는 소리가 담겨 있다.

사태가 커지자 정치권은 물론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최 선수의 전 소속팀 경북 경주시도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재판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사안이 크게 불거지면서 2일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 선수 2명 등 3명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라며 "감독은 품위 손상에 해당하는 만큼 직무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선수가 활동한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은 경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으로 경주시체육회가 시 보조금을 받아 관리한다.

그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다 올해 다른팀으로 옮겼다.

그는 지난 3월 '훈련중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며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팀닥터, 선배 선수 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5월 29일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팀닥터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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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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