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평 군수, 공직기강 해이 문제의식 부족 ‘비판’

전동평 군수, 공직기강 해이 문제의식 부족 ‘비판’

공무원 감염 사태 “경각심 불러일으켰다” 긍정 평가‧직위해제는 ‘가슴 아픈 일’

기사승인 2020-07-22 15:23:03

▲ 전동평 영암군수
[영암=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 공무원들의 무더기 골프 행각과 감염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전남 영암군의 수장인 전동평 군수가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사과와 대책보다는 변명과 치적 홍보에만 급급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공직자들의 무더기 골프회동의 근본적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답변으로 일관해 해이해진 공직기강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지적이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정윤심 아나운서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목포 KBS1라디오 ‘출발 서해안시대’에 22일 오전 전화 인터뷰로 출연, 영암군 공무원들의 골프 회동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정윤심 아나운서가 ‘영암군 공무원들의 골프 회동과 코로나19 감염, 군청 등 청사폐쇄, 7명 직위해제’를 거론하며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있다는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전 군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짤막하게 사과한 뒤 “저희들도 할 말이 좀 있다”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니 알아달라’는 취지의 해명에만 급급했다.

전 군수는 “지난 2월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돼 힘들어 할 때 자원봉사자와 공직자, 군인 등이 보름 동안 마스크공장에서 일을 해 100만장이 넘는 마스크를 추가 생산해 코로나 대처에 크게 기여했고, 전국적인 귀감이 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암은 외국인들이 많아 코로나 예방을 위한 특별관리가 필요했고, 공무원들과 자율방재단 등 열심히 뛰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들의 부주의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해, 가슴 아프지만 일벌백계 차원에서 골프를 친 7명 전원을 직위해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암군농민회 관계자가 “영암군 공무원들의 코로나 확진과 골프 사건을 보며 군민들은 우려와 불안을 넘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 군민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공직자들의 이런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과 공직기강 확립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단 한마디의 사과나 기강 확립 방안은 내놓지 않은 채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  

전 군수는 “코로나 발생시 전남도 역학조사관은 접촉자 71명에 대한 검사를 요청했음에도 공무원 전체와 군민들까지 1592명을 전수조사를 하고, 그동안 본청과 3개의 면사무소를 방역해 하루만에 정상화 시켰다”면서 자신의 결단이었다고 자랑했다.

이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확산을 막고 과감하게 해야 추가 확진을 막는다는 철학을 갖고 하다 보니, 본청도 폐쇄하고 광범위한 검사를 해 전국 뉴스의 중심이 됐지만,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군민들과 공직자들은 가장 빨리 안정을 찾아 지금은 다 정상근무하고 있다”며 자화자찬에 급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모임 금지 독려 등 엄중한 시기에 발생한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무안군 노 모(60) 씨는 “‘가슴 아프지만 7명 모두를 직위해제했다’는 말을 들으며, 직위해제 대상은 골프를 친 공무원들이 아니라 군민안전에 대한 고민이 없어 보이는 전동평 군수를 직위해제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제대로 된 사과를 듣게 될 줄 알았는데 자기 자랑만 끝도 없이 들었다”면서 “군민의 안전보다 치적이 먼저인 한 선출직의 민낯을 보게 돼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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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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